영화 후기

베티블루 37˚2 (1986, Betty Blue / 37˚2 Le Matin)

ANIMANIA 2006. 3. 30. 23:03

어제 저녁 베티블루라는 영화를 다 봤습니다. 185분짜리 엄청 긴 영화다 보니까 두번에 걸쳐서 보게됐네요. 국내에 개봉된 영화는 185분이 안된 177분짜리라고 하네요. 아마도 삭제된 부분이 많이 있었던듯 합니다.

이 영화는 1986년 프랑스 영화로서 배경이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화질은 괜찮은 편이여서 보는데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국내개봉은 2000년 8월이였는데 비디오가게에서 찾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1986년 세자르상 8개부문 수상,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 작품상 노미네이트 등 경력도 화려하군요...
영화제목의 37˚2는 37도 2분 이라고 읽는건데요. 이 온도는 여자가 사랑하는 최적의 온도라고도 하고 임신상태에서 가장 좋은 온도라고도 합니다.

영화는 베티라는 여자와 조르그라는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성을 사고파는 그런관계로 만난것 같습니다.(첫장면이 그렇기때문에..) 그 이후 베티는 있던곳에서 뛰쳐나와 조르그에게 와서 살곳이 없다고 하니 함께지내게 된것이거든요.
첫 만남이 그래서인지 그들은 육체적 관계도 많이 맺고 서로를 아껴주고 함께하면서 그런가운데 사랑이 자란것 같습니다. 베티가 영화초반에 가끔하는 말이 있습니다. "키스해줘" 라는 말이죠. 사랑한다면 키스해줘, 기쁘니까 키스해줘.. 이런것입니다. 단순 욕정에만 치우친 키스가 하고싶다가 아니라 감정표현을 키스로 받고 싶다는 애정표현인 것이죠.
이처럼 연인이라면 애정표현도 확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쑥쓰러워서.. 내가어떻게.. 라는생각에 망설이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가운데 조르그는 베티를 무척 아끼고 생각해주며 자신의 부족하고 초라한 모습을 받아주고 힘이되어주는 베티를위해 무엇이든 합니다. 조르그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직업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사랑이라는 고리가 그 둘을 이어놓습니다.
사랑의힘이란 정말 대단해요... 사랑은 자신도 희생할수 있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건을 보고 사랑하는 요즘세대에 이런사랑을 꿈꾸는 이가 몇이나 있을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랑에대한 개념을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베티에게는 성격상의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미쳤다는 소릴 들을 만큼 자신이 기분나쁜것에 대한 표현을 과격하게 해버린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표현에 있어서 솔직한 베티에게는 이런 솔직함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죠.
베티는 절제력이 부족하고 욱하는성질과 함께 임신이 아닌것에대한 충격 등으로 큰 쇼크를 먹어서 베티는 자해를 하게 되고 심지어는 자신의 오른쪽 눈을 도려내는 행동까지 하게 됩니다. 조르그는 그런 베티를 보살펴 주지 못하고 병원에서 베티를 감금하는것에 분노하여 몰래 병원에 들어가 베티를 죽이게 됩니다...
그들의 애정은 어느정도 이해가지만.. 마지막 죽이는 장면은 좀 그렇더군요.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상상속에 베티를 넣고 싶었다는 이야기인듯 한데.. 흠..
마지막 결말을 빼고는 괜찮았던 영화인것 같습니다.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재미는 별로 없습니다. 상은 많이 받은 영화니 재미보다는 예술적인 부분에 더 치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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