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국가대표 ( 2009 )

ANIMANIA 2009. 8. 19. 22:55

지난 월요일 저녁 국가대표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평일 무료관람 티켓이 있어서 어떤 영화 볼까 하다가 요즘 영화순위 1위를 달리고 있고 영화평점도 좋아서 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해운대'와 '킹콩을 들다'를 비교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해운대'와 함께 올 여름 제일 크게 흥행한 영화가 '국가대표' 이고 올해 스포츠 영화로 눈에 가장 많이 띄었던 영화가 '킹콩을 들다' 와 '국가대표' 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국가대표 영화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자꾸 비교가 되서 그런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감동은 해운대가 좀더 큰것 같았구요. 슬픔은 킹콩을 들다가 더 컸던것 같습니다. 킹콩을 들다 영화는 진짜 슬픈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정말 많이 들렸거든요... 근데 국가대표 영화는 아무도 훌쩍이지 않더라구요.
킹콩을 들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사용했고 스케일도 작은 전국체전이기 때문에 얼굴 알려진 배우를 사용하고 스케일이 큰 올림픽을 다루고 있는 국가대표와 비교하기가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스토리만 봤을때는 킹콩을 들다가 몇배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킹콩을 들다 를 보지 않았다면 국가대표를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죠...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킹콩을들다 를 본 사람은 별로 없더라구요 그냥 국가대표만 봐서 그런지 다들 국가대표 너무 재미있데요..

회사에서 여직원과 국가대표와 킹콩을 들다 에 관해서 이야기 하니 여직원은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가대표는 남자가 나오는 영화고 킹콩을들다는 여자가 나오는 영화니 킹콩을들다 가 더 재미있었던 거 아니냐는 것입니다.. ^^;;;;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지만 남자만 나오고 여자만 나온다는것을 잘 꼬집어 이야기 한것 같더라구요. 그 여직원은 두 영화 다 안본 상태였습니다.

국가대표가 딱히 크게 흠 잡을만한 부분은 없지만. 해체되었다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다음 다시 옛날의 자리로 스스로 돌아오는 장면은 너무 많이 봤던 구성이라 식상하긴 했습니다.
차헌태가 귀국하여 공항에서 인터뷰 할때는 슬픈장면일텐데.. 하정우의 연기가 부족한건지 눈물날 정도는 아니더군요. 그다지 슬퍼보이지 않았어요.

올림픽에서 스키타고 시원스럽게 내려오는 장면은 한여름에 정말 멋진 명장면이였던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그냥 메달 따고 그러면 좀 어떨까 싶었는데 메달은 못 따더라구요.

현재 이 영화 네이트 평점이 9.3 점 인데. 저는 8점 정도 주고 싶네요. 9점대를 받을만큼 추천영화는 아닌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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