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자체를 별로 보지도 않고 특히 드라마는 더더욱 안보는 사람이지만 9월 한 달 동안 틈틈이 봐오던 드라마 3편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태양의 후예

2016년 38.8%의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지인의 추천으로 5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호기심으로 봤습니다.
특전사와 의사의 사랑 이야기인데...

이건 뭐 엄청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한 수준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여자들이 보기에는 좋아할 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인 내가 봤을 때 군대 이야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특전사에 다니는 유시진(송준기) 대위는 비밀이 너무 많고 시간도 잘 내지 못해서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아니면 의사인 강모연(송혜교)의 위기 때마다 유시진이 도와줘서 그런지 결국에는 둘이 좋아하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7점 주겠습니다.
결국 다 보기는 했지만 보는 도중에도 포기할까 말까 몇 번 생각했습니다.

 

 

2. 디피(D.P.)

내가 헌병 출신이기도 하고 군대 이야기가 뻔한 것 아닌가 생각해서 안 보려다가 인기가 좋아서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다니던 시절과는 세대차이가 있고 요즘 군대는 많이 편하다는 현역 공군 사병의 이야기도 들어서 디피 드라마가 2014년 당시의 육군을 잘 표현한 것인지는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공감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 진심으로 안타까운 것은 탈영한 그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군대라는 곳에 끌려오지 않았다면 탈영하여 범죄자가 되거나 자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휴전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끌려가지만 그에 대한 처우를 나라에서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국민들 또한 군인(사병)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활 속에 파고 들어가 있는 인간쓰레기들을 나라에서 강하고 확실하게 처벌하여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 보는 일도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지루한 부분 없이 군대의 모습을 리얼하게 잘 표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극적이고 심하게 표현한 부분도 있기는 할 것입니다. 각자가 경험한 군 생활은 다를 테니까요


주인공 안준호(정해인)는 초반에 강하고 멋진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군인이라는 신분에 이등병 계급이라서 그런지 약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종종 안준호의 제대 날짜가 D-Day로 표시되지만 이등병인 상태로 드라마가 끝나서 후속 내용이 더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8.5점 주겠습니다.

 

 

3. 오징어 게임

디피의 인기가 시들어 갈 때쯤 한 달도 안되어 오징어 게임이 시작했는데 이게 너무 인기가 좋아서 세계적인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이정재를 빼면 특별히 비싼 배우도 출연하지 않았고 막판에 비싼 배우 한 명 나오지만 막판에만 나오니까... 세트장도 특별히 돈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대박 난 드라마입니다.

옛날 어릴 적 동네에서 했던 게임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친근감이 있는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총 6개의 게임 중에 5번째 게임만 한국과 관련 없는 현대식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5번째 게임을 징검다리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징검다리가 그냥 물 건너는 수단이지 놀이였나?
나머지 5개의 게임은 한국 옛날 게임들이며 마지막 게임이 오징어 게임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징어 게임은 내 윗세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게임은 아니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에 몇 년간 흥행했던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나 때는 '오징어 가위산'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유래를 찾아보면 '오징어 가이상'이라고도 불렸다고 하는데 문서로 정리된 게임이 아니니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도 지루하지 않게 잘 봤지만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초반에 보여준 모습과 달리 뒤로 갈수록 너무 진지하고 오지랖이 커 보여서 좀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서울대 출신의 조상우(박해수)가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인간쓰레기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 게임은 이전부터 계속 진행되어 온 게임이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게임인데 성기훈이 과연 게임에 다시 참여하게 될지 궁금증을 안기며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기훈이 다시 참여 안 했으면 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2000년에 제작된 영화 '배틀로얄'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8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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