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깨비

tvN에서 2016년 12월에 방영한 16부작 드라마로서 최고 시청률 20.509%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전에 '태양의 후예'를 추천한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공유 때문인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말하면 여자들을 겨냥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도깨비(공유)는 고려시대의 유명한 장수였는데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지만 천상의 신(神)이 주인공을 도깨비로 만들어서 늙지도 죽지도 않고 신비한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자신에게 꽂힌 검을 뽑아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데 도깨비는 자신에게 꽂힌 검을 뽑아줄 신부를 찾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900년 이상을 살았다지만 늙지도 않고 신비한 능력까지 갖추었는데 뭐가 아쉬워서 죽으려는가? 절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이 드라마는 불교의 삼생(三生)이 존재합니다. 삼생은 과거, 현재, 미래를 뜻하는 전생, 현생, 후생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삼생으로 인하여 고려시대의 주요 인물들이 현시대에 여럿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동화 속에서만 알고 있던 뿔 달린 도깨비가 현시대에 맞게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하여 티격태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서 잘 봤는데 중반쯤부터는 업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중도 포기할 정도로 재미없었던 건 아니지만 뭔가 질질 끄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앞 내용이 별로 궁금해 지지도 않았습니다.

최종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초반의 분위기를 끝까지 계속 끌고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7.5점 주겠습니다.

 

 

2. 스카이 캐슬 (SKY 캐슬)

JTBC에서 2018년 11월에 방영한 20부작 드라마로서 최고 시청률 23.779%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상위 0.1%들이 모여 사는 SKY 캐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식들의 입시경쟁이고 둘째는 어른들의 정치질입니다.
스카이캐슬의 부모들은 자식들도 상위 0.1%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내 자식이 이 정도까지 했다는 폼 내기도 한몫 단단히 합니다.

상위 0.1%라서 그런지 '입시 코디네이터'까지 등장하는데 이 코디가 상당히 대단한 인물입니다. 서울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정말 잔인하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코디역을 김서형이 맡아서 잘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카이캐슬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처럼 머리를 해도 강인한 인상이 잘 전달될 것 같은데 올빽으로 넘긴 머리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위 0.1%의 삶을 살지도 않았고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본 적도 없어서 저들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강예서와 김혜나는 전교 1,2등을 다투는 사이였습니다. 전교 2등이 1등 때문에 서울대 못 간다? 절대 아닌데 왜 저렇게 예서, 코디, 예서 엄마는 혜나를 경계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코디와 예서 엄마도 혜나와 연결고리가 있기는 하지만 입시와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보면 단순히 개인적인 사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모르는 입시제도의 룰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라이벌 의식인가?
황우주는 공부도 잘했는데 고3에 자퇴를 하는 부분도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해도 될 일을 왜 당장 자퇴하고 하는지 진짜 이해 안 됨

혜나가 정말 기대되는 인물이었고 통쾌한 반전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작가는 일반적인 생각을 버리고 관심이 쏠린 혜나를 죽여버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것도 나름 대단한 반전이기는 한데 혜나의 활약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강준상이 혜나를 살리지 않고 병원장 친척을 살리는 장면입니다. 혜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랬다면 좀 약했을 텐데 모르고 한 행동이기에 더 아쉽고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후반에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9점 주겠습니다.

 

 

3. 지옥

Netflix에서 2021년 11월에 방영한 6부작 드라마입니다.

너는 몇 날 몇 시에 죽고 지옥에 갈 것이라는 초 자연적인 선고를 받은 사람은 해당 날짜와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등장하여 그 사람을 처단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현상을 이용하여 조직된 '새진리회'에서는 이런 초 자연적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본인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 현상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죄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살아가야 했으며 가족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부정하는 '소도'라는 소규모 집단도 있었는데 이들은 이 현상이 본인의 죄 때문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래서 새진리회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세상을 살아보면 사람들은 여론에 휩쓸리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쉬운 예로 나랏일 하는 사람들의 투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정답이라고 외쳐도 그 내용을 알아주지 않으면 정답은 세상에 묻히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왕따라는게 있지요? 그 사람이 못나서 왕따 당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냥 여론몰이로 왕따를 만들 수도 있는게 지금의 세상 아닐까요?
새진리회가 그 역할을 아주 잘 해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는 있었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라서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렇게도 행동하는구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억지가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고받아 죽을 때는 보통 고열로 새까맣게 타 죽는 것 같아 보이는데 아이를 사람이 감싸고 있다고 그 안에 있는 아이가 안 죽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옥의 사자는 선고받은 사람이 아닌데도 무시하고 부모를 죽이는 장면과 아이는 아직 살아 있음에도 죽었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사라져 버린 사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초자연적인 현상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언맨 슈트처럼 고온에도 견디는 갑옷 같은 것이 개발된다면 선고받은 사람이 그걸 입고 있으면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목은 지옥이지만 작품 속에 지옥은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볼 때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서 지옥에 갔다 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지옥 시즌2는 내년에 촬영 들어갈 계획이라는 뉴스가 나온 상태입니다.

저는 10점 만점에 7.5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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