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나 지난 오래된 TV판 애니를 봤습니다. 옛날에 구워놓은 CD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네요...
정말 오래 묵혀둔 탓에 혹시 CD가 읽혀지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CD는 잘 읽혀지더군요. 옛날엔 HDD용량도 크지 않고 값도 비싸서 CD에 동영상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CD에 보관만 하고 동영상은 안보는.. 이상한 수집증세가 발생했었죠.. 이런짓으로 CD를 400장 정도 굽다보니.. 이건 시간과 돈 낭비라 생각하고 중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와서 옛날 CD에 담긴 동영상을 보려다 보니 CD에러가 나서 1/4 정도는 버렸고 재미없다 싶은것도 버리고 해서 이젠 CD 100장 정도밖에 안남았네요..

쵸비츠에 나오는 퍼스컴은 귀부분만 제외하면 사람과 똑같은 로봇입니다. 애니에서는 로봇이라 부르지 않고 퍼스컴(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이라고 부르더군요. 흔히 로봇이라 함은 힘쓰는 기계로 생각하고 PC라 함은 흔히들 쓰는 컴퓨터를 이야기 합니다. 퍼스컴은 외형이 로봇이지만 사람(컴퓨터 주인) 옆에 따라다니며 사람을 돕는 컴퓨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많은이들이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들고다니며 컴퓨터 기능을 사용합니다. 애니에 나오는 퍼스컴은 들고다닐 필요도 없고 말로 명령만 하면 퍼스컴이 알아서 실행하고 결과를 알려줍니다. 정말 편하죠.

애니에서 퍼스컴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하며 상당히 미래지향적인데. 그 외의 나머지 것들은 모두 현시점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퍼스컴만 발전하고 나머지는 발전하지 않은것처럼.. ^^;;

주인공 히데키는 대학입시에 떨어져서 재수를 하러 도쿄에 하숙을 하게 됩니다. 히데키는 시골에서 자라서 퍼스컴에 대해 잘 모르는데 쓰레기통 옆에서 아주 예쁜 퍼스컴을 줍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히데키는 퍼스컴의 이름을 '치이' 라고 지어줍니다.

퍼스컴이 사람의 외형과 말투가 똑같고 사람에게 순종적이라면 사람이 퍼스컴의 매력에 빠질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에서는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애인이나 배우자를 버리고 퍼스컴과 함께 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도 그렸습니다.
로봇보다는 사람이 더 좋겠지만 사람은 항상 만족을 주지 못하므로 욕구가 채워지지 못할때 싸우고 그러는것 아니겠습니까 ?
물론 로봇이 100% 좋다는건 아닙니다. 자식을 낳을수 없다거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이 없다는것. 아마 이정도의 세상이 된다면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지 않으므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종족번식을 위해 부모도 모른체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아질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애니에서는 퍼스컴을 이야기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퍼스컴이 인간의 감성을 가질수 있다는 스토리로 만들어갑니다. 그 일은 치이가 하는거겠죠.. ^^
사람과 퍼스컴이 좋아하고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여자는 항상 피해자로 나옵니다. 여자는 인간적인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기계적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사랑을 원하는것이죠.
히데키의 자취방 친구인 히로무는 애인이 있을때 퍼스컴을 사랑하는건 문제가 있지만 솔로일때 퍼스컴을 사랑하는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맞는 이야기 같지만.. 결국 그것 때문에 사람과 사랑하길 포기하는건 아닐까 생각되네요.

쵸비츠에 나오는 퍼스컴.. 정말 부럽기도 하고 꿈만같은 이야기지만.. 사람과 사람사이는 왠지 멀어질것같은 세상이네요..
아직은 현실성 없는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10년 이내는 어려울것 같고.. 30년 후 쯤엔 이정도의 퍼스컴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좀 오래된 애니라서 구하기도 어렵겠지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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