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 2011 )

영화 후기 2011. 8. 31. 16:27

지난 6월 말에 개봉한 풍산개는 가수 GOD 출신의 윤계상과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 후 첫 작품인 김규리가 함께 출연한 영화입니다. 윤계상이 이번 영화에서 대사가 없다는데 진짜로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그래도 주인공인데 한마디도 안하니까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제목이 풍산개인데 왜 풍산개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극중에서 윤계상이 풍산개(담배이름)를 피운다는것 빼고는 없는것 같은데... 주인공이 피는 담배 이름을 영화제목으로 한다는것도 좀 그렇고.. 풍산개의 습성을 찾아보니 진돗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경비나 사냥에 이용되는 개라고 하더군요.

언어 장애가 있는건지 아니면 고의적으로 말을 안하는건지... 북한사람인지 남한사람인지... 그 사람(윤계상)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지만 어떤 의뢰가 들어와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능력의 소유자로 등장합니다. 한가지 추측하자면 북한 담배를 즐겨 피우기 때문에 북한사람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임진각에서 이산가족의 사연을 리본에 적어놓으면 윤계상이 사연을 선정하여 남과 북을 오가며 이산가족의 사연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월남한 북한 고위간부의 사연을 우연히 맡았다가 국정원과 엮이면서 개고생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중후반부에 북한 간첩과 남한 국정원이 한바탕 벌이는 패싸움도 볼만 하더군요.

우리나라 국정원은 이 영화에서 정말 치사하게 나옵니다. 국정원이다 보니 남과북을 마음대로 오가는 사람을 조사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용해먹고 잡아들이는건 좀 아니죠. 이용하지 말고 잡던가 아니면 이용하고 정당히 댓가를 지불하고 풀어주던가...
그런데 윤계상이 의뢰를 받고 3시간만에 평양에 있는 사람을 데려온다는 설정은 너무 억지가 심하더군요. 윤계상과 인옥의 사랑도 너무 짧은 시간에 이루어져서 너무 막나가는것 같기도 했지만 죽음앞에선 서로의 속마음을 숨길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윤계상의 등에 인옥이 업혀서 철조망을 넘는 장면을 그려지긴 했지만 실제로 저런 장면은 없습니다. 어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대높이뛰기를 시청하기도 했지만 윤계상이 아무리 능력자로 나온다고 해도 여자를 업고 철조망을 넘을수는 없죠.

남북한 분단의 아픔을 그린영화라서 내용이 밝고 명랑하지는 않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좋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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