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잘 알려진 산 3곳(관악산, 도봉산, 북한산)을 정상까지 다녀오자는 목표를 세우고 관악산은 예전에도 몇번 다녀왔으니 빼고 도봉산과 북한산을 오르기로 마음먹고 지난 4월 15일(금) 혼자서 도봉산에 다녀왔습니다.
미리 인터넷 검색하여 가는 방법과 등산로를 찾아 놓으니 길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경로는 아래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망월사역(1호선) --> 원도봉계곡 --> 두꺼비바위 --> 덕재샘 --> 망월사 --> 포대능선 --> 포대정상 --> 신선대 --> 석굴암 --> 도봉대피소 --> 도봉서원 --> 도봉탐방지원센터 --> 도봉산역(1호선)

집에서 오전 9시 15분에 출발하였고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였고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5시였습니다.

이날 날씨가 흐리고 저녁엔 비가 온다고 했지만 일반인이 혼자서 무리한 도전을 했습니다. 등산복도 안입고 등산화도 아니고 배낭만 짊어지고 올라갔습니다.
작년 가을 이후 산에는 안올라 갔지만 오랜만에 올라가니 힘들긴 힘들더군요. 망월사 부터 포대능선에 도착할때 까지는 거리가 얼마 안되는것 같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배낭을 버려버리고 싶었습니다. 혼자가면서 너무 많이 가지고온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했죠..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도 금방 힘들어 지더라구요 ㅠㅠ

포대능선을 지날때는 좀 위험한길을 선택해서 가긴 했지만 위험하기만 할 뿐 힘들지는 않았고 평일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진짜 별로 없었습니다. 신선대에 도착할쯤 안개가 밀려와서 혹시나 혼자서 낙오될까봐 걱정도 되긴 했는데 무사히 잘 내려 왔습니다.

정상 찍고 내려올때 마당바위 옆 정상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대학생쯤 되보이는 여자들을 만났는데 정말 힘들어하더군요. 저도 올라올때 무척 힘들었는데 여자들은 더 힘들었겠죠. 얼마나 더 올라가야 되냐고 묻길래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20분 정도 걸린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다리가 많이 풀려서 내려오는데 시간이 좀 오래걸리긴 했습니다. 지도상으론 500M 정도의 거리가 남은건데 제가 20분 걸렸다니 올라갈땐 30분 정도 걸리겠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정상에 올라가는걸 그만두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계속 내려오다가 도봉계곡 부근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그 일행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내려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이더군요.
일반인이라면 도봉산에 올라올 기회가 흔하지 않을텐데 500M 남겨두고 포기한다는건 너무 아깝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좀더 잘 말해서 올라가도록 힘을 줄껄 그랬나봅니다.

가서 사진도 나름 많이 찍었는데 정상찍고 내려올때는 거의 안찍었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다리가 많이 풀려서 다 귀찮더라구요. ^^;
도봉산 사진은 사진 카테고리쪽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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