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곳에서 8점 이상의 평점을 받으며 인기리에 상영하고 있지만 오늘 개봉하는 한국영화 2편(최종병기 활, 블라인드) 때문인지 고지전의 예매율이 급격히 하락하여 최근 1,2위를 지키던 고지전이 오늘은 4,5위로 밀렸습니다.
고지전이 개봉하기 전에 평점은 7점도 안되는 매우 낮은 평점이여서 기대를 안했는데.. 역시 개봉하기전 평점은 믿을게 못되나봅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이번이 두번째 관람입니다. 첫번째는 유명한 '태극기 휘날리며' 인데...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뿐만 아니라 민간인 모습도 보여주면서 인간애가 많이 느껴지는 영화였지만 고지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한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수가 나온 영화는 이번에 처음 관람했지만 군 제대후 '초능력자'의 흥행 실패로 그다지 기대를 안했는데 고지전에서 보니까 연기를 잘하더군요. 신하균과 함께 멋진연기 볼만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아마도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하실꺼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재미없다고 낮은 평가를 하는 사람은 아마도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거나 군대에서 뼈아픈 추억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그다지 흠잡을 만한곳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CGV 홈페이지 고지전 회원리뷰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가진 어떤 중학생의 글을 보면 고지전 영화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고 있더군요. 이야기의 요점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데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이 많다는겁니다.
내용은 많지만 몇가지만 뽑아보자면...
1. 방첩대 중위 강은표가 시냇가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여자를 만났는데 어떻게 전쟁터에서 적군이 아닌 민간인을 만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2. 강은표와 김수혁은 저격수 2초를 발견하고도 사진속 인물과 같다는 이유로 놓칠수 있을까 ? 특히나 김수혁은 수많은 전쟁으로 적군을 죽이는건 식은죽 먹기로 하는 사람 아닌가 ?
3. 한국전쟁당시 먹을것이 귀했을텐데 가지고 가기 불편하다고 숨겨놓고 갈수 있을까 ?
4. 악어중대 대위 신일영이 전쟁종료 12시간전에 대원들에게 하는 연설은 연기력이 너무 부족했다.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저 글을 작성한 중학생은 예리하게 찝어내더군요.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야지 현실성있는 표현은 한계가 있겠죠...
제가 위 내용에 대해 반대되는 입장으로 설명을 하자면..
1. 영화제목이 고지전이듯이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곳입니다. 부대막사는 고지 아래에 비교적 안전한곳에 배치되어 있구요. 부대막사 근처나 아래쪽은 숨어지내는 민간인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은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살지만 60년 전에는 산속에서도 지금보다 많은 이들이 살았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쟁이 나면 많은 이들이 피난을 가겠지만 그냥 자기가 살던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은표는 전쟁보다는 사람중심의 인물이라는게 초반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상하게 볼만한 장면은 아닌듯 합니다.
2. 전쟁터에서 군인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감정이란게 있습니다. 강은표의 성격은 초반부터 잘 표현되고 있으니 별로 이상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여지구요. 김수혁은 싸울때는 냉정하지만 이등병 시절 겁쟁이였듯이 전쟁이 자신을 독하게 만들고 지옥을 경험하게 했지만 어머니 얼굴도 잘 생각이 안난다고 하는것 보면 마음속에 품었던 한가지 희망을 자신이 직접 죽이기에는 무리였던것 같습니다.
3. 영화에서도 설명이 잘 나오는데 못보셨나보네요.. 고지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매번 옮기기 귀찮았던거겠죠. 잘 숨겨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숨겨놓은게 들켜버린것이 발단이 된거겠죠.. 물론 영화상에는 허술하게 숨긴것 같지만 실제로는 찾기 어렵게 숨겼겠죠.. ^^;
4. 김수혁과 신일영은 이등병 출신이지만 중위와 대위까지 진급했습니다. 김수혁은 나름대로 카리스마 있어 보이지만 신일영은 카리스마에서는 부족했던것 같네요. 그당시 공적을 쌓아서 진급했을텐데 카리스마있고 연설을 잘한다고 진급했을리는 없겠죠. ^^;; 저도 그 장면에서 연설이 좀 설득력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나이도 어린데 대위가 됐다는 가정도 생각해보면 전혀 가능성 없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구요. 아버지와 함께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남자 어른들도 재미있어 하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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