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2011 )

영화 후기 2011. 9. 22. 09:37

도가니라는 이름은 음식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도가니탕 이라고 하지요 소의 볼기 부분에 붙은 고기를 도가니라고 하는데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을 도가니라고도 합니다.
영화내용중 도가니가 나오는게 아니라서 어떤 의미로 도가니라는 이름이 사용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아이들이 그 학교에서 녹아내려졌다는 의미로 도가니라는 제목을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공유가 공익근무를 마친후 출연한 두번째 작품인데 시사회로 이 영화를 본 후 내 생각은 '이 작품이 과연 흥행할까?'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우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라서 공유를 좋아하는 10대 관람객이 줄어들기도 하겠지만 좀 어두운 현실을 그린 영화라서 공포영화가 흥행을 못하듯이 이런영화도 흥행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이런내용 싫어하는 사람 많거든요. 영화관의 주요관객이 여자임을 감안할때... 예매율은 3위안에 들어가기 어려울것이라 생각했고 혹시 들어가더라도 1주일을 넘기지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 영화가 개봉하는데 개봉전에 유료시사회에서 평가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맥스무비를 제외한 모든곳의 네티즌 평점이 9점을 넘고 있습니다. (네이버 9.54 , 다음 9.5 , 네이트 9 , 롯데시네마 9.3 , CGV 9 , 맥스무비 8.7) 지금 이 높은점수가 배우 공유의 효과인지 영화가 진짜 잘만들고 재미있어서인지 아니면 알바들의 노력인지 알수 없으나 정말 대단한 점수이고 이대로 계속 나간다면 제가 예상한 결과를 뒤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다음, CGV 에서는 전문가 평점도 볼수 있는데 전문가들의 평점은 7점 이하로 낮다는것도 잘 생각해 봐야 할것입니다. 전문가들 평점이 7점 이하라면 보통수준의 영화라고 볼수 있고 7점이 넘는다면 괜찮은 영화라 볼수 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영화에 대한 점수를 너무 많이 주는 경향이 있는데. 공정히 평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약 어떤 영화에 10점을 준다면 그 영화는 흠잡을 곳이 없고 내용도 알차고 장르에 맞는 영화일때 주는 점수 입니다.
아무튼 이제 개봉 했으니 얼마나 오랫동안 이 순위를 유지할지 두고 봐야 겠습니다.

이 영화는 공지영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도가니' 라는 소설 쓰고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작품입니다. 소설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줄거리를 보니 영화내용과 거의 비슷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교사로 부임한 인호(공유)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하고 아이들을 돕기위해 교장,교감,선생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 사는것도 힘들고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뉴스에 빠짐없이 나오는 썩어빠진 이 세상은 언제까지 약자만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답답한 현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내용도 공감이 가고 재판과정도 흥미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이 영화도 단점은 있습니다. 제가 영화를 봤을때는 무편집으로 상영한 시사회라서 현재 상영하는 내용과는 좀 다를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폭행하는 장면은 리얼성(때리는 흉내만 내는듯한 느낌)이 많이 떨어지고 후반부에 공유가 영정사진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은 많이 어색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내용 자체가 많이 어둡고 약자가 당하는 영화라서 보고 있으면 분통터지고 화딱지가 날수도 있습니다.
썩어빠진 세상에 열받는 분들이나 교육계통에서 일하는 분들과 공직자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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