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 Moss, 2010 )

영화 후기 2013. 11. 12. 22:28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2010년 여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옛 영화가 되어 올해 개봉한 '숨바꼭질'에게 한국 스릴러 3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우연히 보게 됐는데 영화는 163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지루한 장면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영화 1/4 쯤 보면 이장 천용덕(정재영)과 유선생(허준호)의 토지관계 이야기가 나오고 대충 뒷 이야기가 예상되어 좀 실망했지만 이 영화는 그 예상되는 스토리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지 않고. 그냥 유선생의 아들 유해국(박해일)이 이장과 그 부하들에게 유협당하는 내용으로 시간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장과 부하들은 유선생을 이용해서 큰 돈을 벌어들인것 같은데. 왜 그 산골에서 계속 살고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호화롭게 써야 제맛 아닙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이영지(유선)가 유해국을 바라보며 웃는듯 안웃는듯 이상한 표정으로 끝나는데 무슨 의미일까요?

결국 이장의 수많은 재산이 이영지에게 넘어갔다? 최종 승리자는 이영지다? 이영지가 건축현장에서 건축주 처럼 행세하는 모습을 보면 그럴것도 같지만 이장이 죄를 지었어도 재산이 쉽게 넘어갈리 없으니까 아닐것 같고...

이영지가 이장과 부하들에게 복수하려고(유해국을 불러 들이려고) 유선생을 죽였다? 그런데 본인 입으로 유선생은 나를 구원해 주신 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 뭐지?

유해국이 마지막에 깜짝 놀란듯한 표정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전한 사람이 이영지라서 놀란건가? 이영지는 유선생과 친분이 있었으니 유선생 아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을수도 있는것 아닌가?

마지막 장면에는 의미가 있을법 한데 관객에게 전달은 잘 안될것 같네요. 좀 애매하게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이버 평점을 보면 상영전과 상영후 평점이 나누어져 있는데 상영후 평점은 낮더라구요... 저도 뭐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네요. 긴장감도 덜했던것 같고 짜임새도 그렇게 치밀한것 같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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