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개봉한 300 (이하 300-1)이 육지전이였다면 이번 작품(이하 300-2)은 해상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다에서 파도는 치는데 난간도 없는 배 위에서 아테네 병사들은 왜 이렇게 균형을 잘 잡고 싸우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영화 내용은 상당히 잔인(?) 합니다. 피도 많이 튀기고 사람의 목과 머리를 칼로 사정없이 베어버리는 장면이 좀 나옵니다.
저도 남자지만 솔직히 피튀기는것 까지는 그러려니 해도 칼로 사람의 머리를 막 그러는건 보기 좀 그렇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300-1 보다 긴장감이 별로 없었고 300-2의 주인공(설리반 스태플턴)도 괜찮은 인물이긴 하지만 300-1의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에 비해 근육과 카리스마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볼만한 이유를 뽑자면 '에바 그린'이 의외로 악역을 잘 연기 했다는것.


영화 중반에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태플턴)와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가 관계를 맺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적끼리 어떻게 저럴수 있지? 사람의 본능은 어쩔수 없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보다보니 이건 단순히 에로틱한 관계로만 볼것이 아니라 누가 지금 이 관계를 리드하느냐로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표출하는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300-1에서 관대한 인물로 등장하는 '크세르크세스'의 이야기가 일부 나옵니다. 왜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었는지 좀 이해가 될지도... '크세르크세스'는 300-2에서 비중이 작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기독교인이 계신다면 저도 잘 몰랐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페르시아는 성경책에 '바사'라는 지역이며 현재의 '이란'지역을 말하고 성경책에 나오는 바벨론은 현재의 '이라크'지역을 말합니다.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는 성경책에 '아하수에로'왕으로 표현되었으며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의 남편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까 '크세르크세스'의 실제 모습이 그러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에스더가 그런 남자와 결혼을?? 하긴 왕의 아내가 되는건 여자의 선택권이 없긴 하겠지만...

'크세르크세스'의 역사를 보면 그리스를 침공한게 맞는데 결과적으로는 패했다고 하네요. 혹시 이 영화 시리즈가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크세르크세스'가 해상전에서 패배한 후 뒤돌아 걸어가던데 그게 혹시 패배를 인정하고 페르시아로 돌아가는건 아니겠죠? 역사적으로는 그게 맞긴한데... 300-2 에서 '크세르크세스'의 비중이 적었기 때문에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 영화 보실분들은 300-1의 재미를 너무 기대하지는 마시구요 그냥 바다에서는 어떻게 싸웠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보시면 좀 더 편하실것 같습니다. 육전과 해전은 분명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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