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가 극장에서 개봉 할 당시 여러 매체에서 영화와 함께 책선전까지 참 많이 했었습니다. 왠지 재미있을것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함께 볼 사람이 없어서 못봤습니다. 그런데 극장에서 본 사람들의 평가는 최고와 최악을 달리는 극과극의 평가를 내린터라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이 영화가 진짜 재미없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평가가 나쁜쪽이 더 많았고 극장엔 연인들이 잘 가는 편인데 연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좀 아니였던것 같네요. 별로 흥행 못하고 끝났던것 같습니다.

이유없이 한사람씩 눈이멀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모든 사람이 눈먼사람이 되고 몇일(몇달?)이 지나면 다시 눈이 보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게될때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게될까요?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나쁜사람의 모습만 보여줍니다. 단 한사람 끝까지 눈이멀지 않은 주인공만 착한사람으로 나옵니다. 왜 이 주인공만 눈이멀지 않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내용진행상 편리하게 눈이멀지 않도록 설정한것 같습니다.

눈이멀게 된 사람만 모아서 열악한 시설에서 살게 한다면 과연 저렇게 행동하게 될까요 ?
3번방의 방장은 참 특이한 인물입니다. 자신도 눈이 멀었고 격리수용 당했음에도 음식을 독점하여 금품과 바꾸려 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볼때 금품이 무슨소용이며 어떻게 그것을 지키고 부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인지...
가장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3번방장이 금품대신 여자들을 요구할때 입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일부 여성들은 자신하나 희생하여 같은방 사람들을 먹여살리겠다고 희생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그 상황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입니다. 더군다나 여주인공은 눈이보임에도 그 상황에 그냥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독점 사태가 발생하기 전의 모습을 봐도 사람들은 눈이 보이지 않기때문인지 남녀불문하고 옷입는것에 특별히 신경쓰는 모습이 아니였습니다.(나중에 수용시설을 나와서도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다는것은 이미 자신의 성을 지킨다는것에 무뎌졌다는것 아닐까요? 그런데 갑자기 3번방 남자들은 성욕에 눈뜨며 그짓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화를 논리적으로 이해할수는 없지만 가상의 현실이라도 말이 되게 만들어야 재미가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좋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눈 뜰수 있다는것도 좋았구요. 하지만 이유도 없이 한 여자만 눈이 멀지 않았다는것도 좀 그렇고 좋은모습보다 나쁜모습만 보여주는것도 좀 그렇습니다. 앞에서 언급한것처럼 이해할수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연출도 관객을 자극만 할 뿐 공감을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영화가 실패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좀 알것 같습니다. 소재는 좋았는데 감독이 영화를 별로 잘 못 만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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