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아마도 내가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같다. 삼국지는 너무나 유명해서 드라마, 영화,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이제것 관심이 없었는데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적벽대전 이라는 오우삼 감독의 영화를 보게됐다.
이 영화는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서인지 2008년 7월과 2009년 1월 두번에 걸쳐서 개봉하여 그렇저렇 흥행한것 같다. 2008년 4월에 유덕화가 나오는 삼국지 영화도 있지만 왠지 그 영화는 안땡긴다. 유저들 평가도 나쁜편이고...

지난 토요일에 적벽대전1 을 보고 일요일에는 적벽대전2 를 봤다. 두개의 영화는 단순히 내용이 길어서 나누어진 것이니 그냥 연속해서 봐도 무리가 없다. 삼국지의 내용은 무척 방대하지만 이 영화는 적벽대전에 관련된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보통 삼국지 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가 ?
유비,관우,장비,조조,제갈공명 이정도 아닌가 ?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오나라의 왕인 손권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것이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에 나오는 가장 크고 통쾌한 전쟁이다. 적벽대전은 조조와 오나라의 싸움이라서 그런지 초나라의 유비,관우,장비는 조연급에 불과하며 그나마 조자룡이 좀 활약 하긴 하지만 별로 멋있게 생기진 않아서... ㅎㅎ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좀 생소한 주유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책에서 주유는 뛰어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나이에 죽게되어 적벽대전 이외의 활약상이 없습니다.

큰 맥락은 삼국지와 같으나 제가 읽어본 삼국지와는 약간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주유의 아내인 소교에 대해 특별히 다루지 않는데 영화에서는 조조를 붙들어 놓는 중요인물로 나오네요. 손권의 여동생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여동생이 맹활약 하기도 하구요. 위나라 장수들도 엄청 잘 싸우고 멋진 장수들 많은데 위나라의 장수의 이름은 거의 안나오네요.. 거의 조조의 완패다 보니 위나라장수에 대해 다룰 필요가 없었나봅니다.

소교는 주유의 아내이고 소교의 언니인 대교는 손책의 아내입니다. 책에서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말하기를 조조는 오나라 인물중 대교와 소교를 흠모한다고 하면서 이 둘을 조조에게 보내어 전쟁을 물리자고 제안합니다. 이것은 주유의 마음에 조조와의 전쟁을 부추기려고 소교가 주유의 아내인지 모른척 하고 건낸 말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책의 내용이고 영화에서는 이렇게 진행되진 않습니다.

책에서는 적벽대전을 다룰때 주유보다 제갈량의 활약으로 대부분 꾸며놓았는데. 영화에서는 주유가 주인공이니 만큼 제갈공명보다 주유에게 촛점이 더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주유와 제갈량은 동맹관계지만 거의 1등과 2등이 치열한 다툼을 하는것처럼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선의의 경쟁을하고 악의가 없는 진정한 동맹관계로 나옵니다.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전쟁 영화로만 본다면 그다지 높은점수를 받긴 어려울것 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적벽대전1 에서 나오는 팔괘진 이던가?? 그건 솔직히 재미없는 싸움 같습니다. 적군들 속으로 왜 들어가서 죽는지 이해안됨.

책보다 확실히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 원작에 크게 벗어난건 아니지만 좀더 원작에 충실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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