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2009 )

영화 후기 2009. 8. 9. 23:01

지난 금요일 휴가중 이지만 회사 직원이 다 함께 쉬다보니 휴가계획도 못잡고 뭐 그냥 집에 있게 생겨서 오전에 영화나 한편 볼까해서 극장에 나가봤습니다.
요즘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해운대라는 영화를 예매했는데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포스터나 광고를 봤었지만 그냥 뻔한 영화겠지 라고 생각하며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평점도 좋고 많이들 보는지라 저도 왠지 끌려서 보게 된것입니다. 원래는 이병헌 나오는 지아이조를 볼까 했는데.. 해운대가 더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평일 오전 10:30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관에는 저까지 7명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 1명 과 어린이 1명, 어른 4명(부부같음..) 젊은 여자는 혼자 왔던데 기회봐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했는데 그냥 영화 끝난 후 빨리 나가버리더군요.. ㅎㅎ

영화는 기대보다 확실히 재미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좀 많았습니다.
특히 초반에 오동춘이 횟집앞에서 맞는 장면은 이건뭐 3류 영화도 아니고 그렇게 웃길게 없어서 그런장면을 넣었답니까 ? 정말 초반에 그런장면이 나오니 해운대 괜히 선택했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지만 설경구가 하지원을 구하기 위해 옆 건물까지 올라갈 정도면 좀 긴 시간이였을 텐데 옆 전봇대에 매달려있는 사람이 작은아버지였다는 것을 몰라보다니요... 작은아버지가 설경구를 구하고 난 장면에서 하지원이 바로 보이니까 좀 황당하더라구요.
119 구조대의 이민기(최형식)가 바다에 빠진 남녀를 구해줄때도 좀 답답했습니다. 구조대가 구해주는데 거기서 바보같이 발버둥 쳐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까 ? 또한 시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구조대도 있습니까? 차라리 '시민먼저 올려보내 난 다음에 올라갈께' 라고 말한 다음 바다 다시 내려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이건뭐 그냥 자신이 죽을거라고 다 알린다음 시민을 살리면 이게 뭡니까? 이민기가 무슨 죽기위해 태어난 사람입니까? 특별히 사연도 없는 그 남자를 위해 일부러 자살하는 설정은 너무 억지스럽다고 생각됩니다.

해운대라는 영화를 통하여 오랜만에 박중훈이 영화에 출연했고 박중훈의 연기가 옛날보다 못하다는 인터넷 기사를 봤는데 아마도 그 기사를 쓴 기자는 개인적인 얘기를 적어놓은듯 합니다. 저도 박중훈 씨의 영화 많이 봤지만. 이번 영화의 주연이 아니여서 그렇지 그다지 흠잡을만한 곳은 없어보였습니다. 엄정화씨 와도 잘 어울리는듯 했구요. 둘이 결혼했음 좋겠네요 ㅎㅎ

오동춘의 어머니가 아들 신발 구입하는 장면은 너무 감동적이여서 코끝이 찡~해오더군요.
이민기와 강예원은 서로 잘 됐으면 좋겠는데 잘 안되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설경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것 같은데 설경구가 맡은 배역은 남자답다고 하긴 좀 그렇고 성질 좀 더러운 경상도 남자 같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슬슬기는 모습이 정말... 개인적으로 별로 맘에 안들더라구요...
이 영화 감동적이기도 하고 CG도 나름 멋지고 오동춘과 최만식(설경구)만 빼면 배역설정도 나름 맘에 들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 시나리오와 주연배우가 주인공 같아보이지 않아서 10점 만점에 7.5점 정도 주고 싶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