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볼까 말까 좀 망설였습니다.
정재영이 주연으로 나왔던 '바르게살자' 이 영화를 별로 재미없게 봤기 때문입니다. 보고 나니 '김씨표류기' 영화도 별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영화 같습니다.

서강대교 밤섬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서울속에 있지만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돈을 빌렸는데 갚지못해서 갚을돈이 3배로 불어난 주인공은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 할 생각을 하지만 죽지 않고 밤섬으로 떠밀려와 혼자서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폐쇄적인 은둔생활을 하는 정려원이 등장하는데 창밖을 통해 보는 망원카메라로 밤섬에서 살고 있는 정재영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정재영은 세상에 미련이 없고 자살을 하려 했으니 불편하더라도 세상과 단절된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삶이 더 편했나 봅니다. 정려원은 폐쇄적이다 보니 현실을 도피하여 온라인상에서 자신과 다른 가짜 삶을 살면서 만족을 느끼고 있었구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만남은 우연이지만 인연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정재영의 무인도 삶을 재미있게 그려놓아서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중반에 짜장면 배달 이후부터는 좀 재미없어집니다. 잔잔하고 느린 전개가 많아서 2배속으로 봐야만 했습니다..

결국 공익근무요원에게 발견되어 밤섬에서 살 수 없게된 정재영은 밤섬에 오기전에 세웠더 계획을 다시 실행하려 합니다... 저는 무인도의 삶에서 많은것을 깨닫고 새 삶을 힘차게 살아갈줄 알았는데 다시 자살하려고 63빌딩으로 가네요...
정려원이 애써 찾아가 정재영을 만나면서 영화는 끝이 나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어떻게 됐을까요 ? 둘이 만난다고 해서 크게 바뀔 운명적인건 없어보이는데 말이죠...

음.. 초중반은 그렇저렇 볼만 하구요 뒷부분은 별로 재미없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 같습니다.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