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 2009 )

영화 후기 2009. 9. 22. 00:07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씨너스극장에서 영화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씨너스극장 자체를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고해서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시간과 거리문제상 이곳을 이용하여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극장은 예상대로 별로 크지 않았습니다. 스크린도 좀 작은편이였구요 직원친절도도 CGV 같은데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애자라는 영화 제목은 영화에 나오는 여자주인공(딸)의 이름입니다. 아마도 한자로 쓰면 愛子 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이름은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기는 옛날 이름이죠. 영화에서도 애자의 어머니는 딸보다 아들을 많이 중요시 합니다. 아들이 첫째라서 그럴까요 ? 아니면 사고치는 딸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일까요 ?
딸은 별로 사랑도 못받고 자랐지만 아픈 어머니를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죽을때까지 딸을 사랑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아들만 귀하게 여기고 자신의 일이 더 우선입니다.
딸을 위해 선자리 알아보고 예비사위 될 사람 몰래 찾아가 보는 행동들... 그건 딸을 너무 사랑해서 라기 보단 자신(어머니)이 곧 죽을것 같으니.. 아니면 그냥 부모로서 자식이 빨리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네요..
딸은 오빠와 비교하여 차별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싫어하는것 같으면서도 어머니를 무척 사랑하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어머니 보다는 딸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목에도 딸 이름을 적었겠지요.

이 영화를 평가하는 일부 여자 네티즌들은 아들에게 잘해야 아무소용 없다는 막말도 좀 하더군요. 영화상에서 아들이 어머니 덕분에 공장까지 차렸지만 사업이 크게 실패하고 어머니가 고생하시는데도 또 도와달라고 하거든요... 남자라면, 집안의 가장이라면... 아니 그 어떤 누구라도 남녀를 불문하고 개인사업의 큰 위기와 어머니의 중병이 동시에 찾아왔을때. 대부분 자신의 사업에 더 힘을 쏟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 말고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는건 아니였으니까요. 글세요 이 상황에서는 어떤게 옳다 틀리다 말하긴 어렵네요.

영화는 어머니가 죽는 장면이 나오다 보니 슬픔니다.. 저는 무척 슬펐습니다. 눈물이 다 나더군요. 어머니는 스스로 자신의 병이 완치 될 수없다는것을 알기에 그냥 살려고 발버둥 치지 않은것 같습니다.. 결국 본인도 힘들고 가족도 힘드니 스스로 안락사의 길을 선택한것 같아요.
어머니가 딸을 별로 사랑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지만 병중에 아파하고 고통받는 모습은 너무 마음아팠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잠깐 나오는 장면은 너무 충격적이였어요...
이상하게도 영화상에서 나온 애자의 엄마(김영애)의 모습이 내 어머니와 얼굴이 좀 닮으신것 같아서.. 왠지 더 가슴이 찡 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구요. 애자역을 맡은 최강희도 연기 참 잘하더군요.. 얼굴은 곱고 예쁘게 생겨가지고 성격은 까칠한 역할이 좀 그렇네요.. 근데 진짜 성격도 좀 남자처럼 까칠할것 같긴해요... ^^;;
딸과 어머니가 함께보면 제일 좋은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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