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개봉한 이 영화는 그다지 흥행을 하지 못한것 같다. 최민식과 이병헌이라는 비싼 배우를 캐스팅 했는데.. 과연 본전은 뽑았을지 모르겠다.
우선 영화제목은 잘 못 지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병헌이 최민식을 보고 최민식은 악마다 라고 한것 같은데. 악마라는 표현은 너무 과대포장 한것 아닌가 싶다. 최민식이 악마라면 좀더 강하고 잔인하고 치밀해야 악마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최민식이 하는 범죄수법은 여자만 골라서 강간하고 토막내는 것인데 이정도로 악마라고 하긴 좀 그렇다. 물론 이병헌에게 얻어터지고 나서부터는 맛이좀 갔는지 사람을 쉽게 죽이고 이병헌에게 복수까지 하지만.. 그래도 악마라는 표현을 쓰기엔 좀 약하다.
영화는 초반부터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줘서 관객으로 하여금 바짝 긴장하게 만들지만. 그 장면(이병헌 애인 죽이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최고로 잔인한 장면이였고 그 이후로 그보다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초반에 그정도의 자극적인 장면이 나왔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뒤로 더 자극적인 장면이 나올것이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자극적인 장면은 초반부에 많이 나오고 중반부터 후반부 까지는 최민식과 이병헌의 복수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봤을땐 이병헌이 열심히 복수했지만 이병헌이 최민식에게 진것 같다. 누가죽고 누가 살아남느냐 이런것 보다. 누가 더 손해를 보았는가. 이걸 따졌을때 이병헌은 최민식에게 졌다고 생각한다.
누가이기고 누가졌다고 딱 꼬집어서 얘기해주진 않지만 내가 봤을땐 자신의 힘만 믿고 자만했던 이병헌은 최민식에게 졌다고 생각한다.
누나가 이 영화 재미없으니 보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 입장에서 본다면 재미없는 영화일것이다. 왜냐면.. 여자들이 무조건 당하고 잔인하게 죽는 영화니까 말이다.
하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잘 만든 영화 같다.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잘 봤다.
얼마전에 봤던 '용서는 없다' 보다는 재미가 약간 떨어지지만 '오펀 : 천사의 비밀' 보다는 재미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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