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케이블 TV 에서 가끔씩 보여주는 영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모인곳에 가끔씩 이 영화가 이야기 꺼리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영화에 많은 공감을 하는것 같았다. 특히 노총각 이나 노처녀들이... 그래서 나도 그 공감을 느껴볼까 해서 이렇게 오래된 영화를 보게 찾아서 보게 됐다.

2001년에 제작된 영화라서 그런지 전화통화하는 장면 나올때 마다 핸드폰이 참 구려보인다. 감우성과 엄정화만 대부분의 장면에 나오기 때문에 저예산 영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과연 이 영화는 흥행을 했을까 ? 그 당시에는 영화관에 가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어서 흥행성적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9년 전 영화지만 지금 세대와 딱히 다를바 없는 내용인것 같은데 그때도 저랬을까 ? 아니면 미래를 예측한 영화였을까 ?

영화에서 감우성은 연애는 좋아하지만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온다. 결혼하여 책임과 의무는 다하기 싫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는거다. 이건 단지 남자의 경제력 때문만이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감우성이 시간강사라서 결혼을 회피하는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내가 봤을땐 감우성이 돈을 좀 벌었더라도 결혼을 원하는 성격은 아닌것 같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거다.
엄정화는 결혼을 원하기 때문에 맞선을 여러번 보고 있었다. 감우성이 맘에 들었지만 경제력이 부족하여 망설였고 감우성이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의사와 결혼하여 경제적 만족을 누리지만 감우성을 잊지 못하고 남편몰래 감우성과 이중결혼 생활을 한다.

감우성은 맞선녀 엄정화와 만난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여관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엄정화도 대단한 사람이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해야될까 ?
서로가 재미없는 만남의 시간이였는데 어떻게 급발전 할 수 있었을까 ? 술을 마시면서 솔직하게 자신을 오픈하게 되서? 주위 사람들도 그런얘기들을 하곤 한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꼭 술을 마시라는거다. 여관문제를 떠나서 서로가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만 볼때 감우성의 매력은 딱히 없다. 키도 작고 경제력도 그냥 그렇고 책임감도 없는 그런 남자다. 맞선 첫날부터 여관으로 맞선녀를 꼬시는것만 봐도 감우성은 섹스에만 관심있고 진정한 사랑에는 관심이 없다는거다. 사랑은 희생과 인내도 따르게 마련인데 감우성은 엄정화에게 희생이나 인내를 별로 보여주지 않기때문이다.
그 반면 엄정화는 귀엽고 섹시하고 애교도 있고 가정적이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서 상당히 인기있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감우성에게 넘어갔는지... 아마도 엄정화는 성욕이 많은 여자인듯 하다. 영화내용중에도 엄정화가 다른 맞선남들과 비교해서 칭찬할때 감우성은 테크닉이 좋다는 말을 했겠는가. 물론 농담일수도 있겠지만 딱히 감우성에게는 자랑꺼리가 없는것도 사실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이 두 남녀는 몸섞기 좋아하는 성격끼리 잘 만난 케이스인듯 싶다. 자기가 원하는것이 서로 잘 맞으니 연애하면서 그 맞는것을 열심히 즐기자는거다. 물론 결혼은 하지말고...
요즘 생활기대수준은 높아져만 가는데 경제력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많기는 하다. 물론 결혼하여 얽매이기 싫어하는 감우성 같은 성향의 젊은이가 많아진것도 사실이다.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했는데 왜 미친짓일까 ?
영화에서 답을 말해주진 않는다. 어쩌면 답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감우성이 결혼을 미친짓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제목을 그렇게 만든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이먹어서까지 혼자서 열심히 사는 모습보다는 좀 어렵게 살더라도 연애하거나 결혼하여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
결혼은 둘째치더라도 연애는 필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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