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초반에 약간 거부감이 드는 영화였다. 주인공의 말이 빠르기 때문에 영상보다는 자막읽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말이 빨라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되는 영화였지만 영화소재가 내 관심사와 연관이 있기에 끝까지 봤다.

영화는 '페이스북' 이라는 온라인 대형 사이트의 창업자 이면서 전세계 최연소 갑부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소재에는 관심이 가지만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다' 라고 말하긴 좀 어려울것 같다. 그냥 주인공의 이야기일 뿐이다. 주인공이 2가지 소송에 대한 처리하는 모습을 다룬 영화인데.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제공한 타일러/캐머런 형제에 대한 저작권문제와 공동 창업자인 '왈도 세브린'의 손해배상(?)청구 문제 였다.
이 두가지 소송은 누가 봐도 마크가 질 수 밖에 없는 소송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내가(타일러/캐머런 형제)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기술이 없어 그러니 이걸 당신(마크)이 좀 만들어줘 의뢰를 했다. 그런데 마크는 이걸 만들다가 사이트가 맘에 들었는지 자신의 명의로 사이트를 오픈시킨 것이다. 물론 타일러/캐머런 형제는 아이디어만 제공했을뿐 다른 도움은 주지 않았다. 이건 누가 봐도 마크가 뒷통수를 친것 맞지만 말로만 계약하고 아무런 계약서나 선수금을 주지 않은 그 형제에게도 문제는 있다.
결국 2가지 소송 모두 합의해서 해결은 봤지만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 많은 손해를 입었을것이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종류가 한국에도 있다. 바로 싸이월드 미니홈피인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2001년에 오픈했고 페이스북은 2004년에 오픈했다. 미니홈피 오픈당시의 기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스북 보다 앞섯다는건 확실하다.
그런데 미니홈피는 왜 페이스북 만큼 성장하지 못했을까 ?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사이트는 아니란 것이다. 싸이월드는 한국의 10대와 20대초반 에게 관심을 끌지는 몰라도 다른 세대나 다른 나라 사람까지 관심을 얻기에는 부족한건 사실이다.
영화를 통해서 페이스북의 존재를 알게 됐고 잠시 들여다 보기도 했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사이트가 있듯이 외국인의 정서에 맞는 사이트도 있는것 같다. 솔직히 내가 봤을때 페이스북은 별로 가입하고 싶지도 활동하고 싶지도 않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인맥이 함께 있어야 그곳이 재미있는것이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그곳에 가봐야 나의 관심을 끌어줄만한 것은 별로 없다.

페이스북 자체는 별것 없는것 같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누가 제일먼저 시작하느냐가 중요하고 얼마나 인지도를 높이느냐도 중요하다.
나도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야 될텐데... 사이트 만드는 기술보다는 역시 아이디어 승부인것 같다. 마크가 타일러/캐머런 형제에게 6천5백만 달러를 준것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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