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부모님 보여드리려 했던 영화였지만 아버지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제가 대신 어머니와 함께 본 영화입니다.
어제 개봉한 '월드 인베이젼' 영화가 개봉하기 전만 해도 '블랙스완' 과 함께 1,2위를 달리는 인기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60,70대 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절하면서도 슬픈영화인데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나이드신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자주보는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볼 영화지만 그냥 영화 잘 안보는 젊은사람이 돈내고 볼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자주보는(한달에 2,3편) 사람이라서인지 무난하게 봤던것 같습니다.
약간 이른시간에 영화를 본것도 있지만 보통은 아줌마들이 영화보러 오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더군요. 부부끼리 오신분도 많아 보였고 30,40대 젊은 부부가 아닌 50,60대 부부도 여럿 보였습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과 함께 살면서 우유배달을 하는 이순재(김만석)
젊을때 서울로 올라와 남편은 도망가버리고 가난하게 폐지 주으며 혼자 살아가는 윤소정(송이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할머니 김수미(조순이)와 그를 사랑하는 남편 송재호(장군봉)

이렇게 4명이 주인공 입니다.
그리고 김만석의 손녀딸 이면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송지효(김연아)와 송이뿐의 폐지를 수거하는 오달수(달수)가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영화 초중반에는 코믹한 장면도 종종 나오지만 전반적으로는 잔잔하면서 노인들의 가슴속 깊은 애정연기가 일품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시 부부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가족이였는데...'

이 대사는 이 영화의 명대사인것 같습니다. 장군봉이 조순이와 결혼하여 자녀들을 낳고 가족을 이루고 살았지만 자녀들이 결혼하면서 집을 떠나게 되고 집에는 잘 찾아오지도 않자 둘만 남게되어 가족이였다가 다시 부부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게 되는데요. 저는 김만석이 병원에서 죽게 될때가 제일 코끝이 찡하더군요.
저는 아직 젊어서 잘 모를수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노인들은 나이들어 죽는다는것에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는것 같습니다.
까칠한 성격이지만 속내는 깊은 김만석, 끝까지 자식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장군봉, 많은 고생을 했지만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남자들이 욕심낼만한 송이뿐...

아직은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으니 다른영화에 밀리기 전에 극장에서 보실분들은 빨리 보시기 바랍니다.
젊은분들도 무난하게 보실수 있구요 중장년층에게 더욱 추천 드립니다.

PS. 몰랐는데 원작이 순정만화로 유명한 강풀 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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